우리 유누는 강아지를 너무너무 좋아한다.
유누가 가장 좋아하는 견종은 바로 "잉글리쉬 불독" ㅋ
결혼전에 술에 취한 내 모습이 개같아 보였다나 뭐라나...
개같은 모습에 반해서 결혼했다나 뭐라나...ㅋ
가끔 "오빠 우리도 강아지 한 마리 키우는 거 어떻게 생각해요?" 라고 묻는다.
"신중하자. 전원주택가면 그때 키우자." 라고 했었다.
아기 때 귀여운 모습만 보고 키웠다가
책임감 없는 인간들로부터 버려지는 강아지들이 너무 많고
개는 마당 있는 집에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.
나 역시 개를 무척 좋아한다.
어렸을 때 우리집에는 도사견 두 마리를 키웠었다.
도사견 두마리를 데리고
운동을 시켜 주는 아버지의 모습은 남자 중의 남자셨고 로망 그 자체였다.
유누가 저렇게 좋아하는데 괜찮지 않을까...
진짜... 강아지 한 마리 키워볼까... 하는 생각과 동시에
폭풍 검색질이 시작되었다.
며칠 간의 검색 결과 지금 우리의 환경상 가장 적합한 견종은
"토이푸들"
일반 애견샵들 말고 푸들만 전문으로 하는 샵을 몇 군데 방문했다.
역시 개나 사람이나 얼굴이 예쁘면 몸값이 비싸다. ㅋ
또 우리 가족이 될 거라 생각하니까 욕심이 나더라.
사장님께서 김태희급 외모에 김연아급 비율이라며
강력 추천하는 아이를 보여 주셨는데
딱 보는 순간 "요 녀석이다."
느낌이 팍!! 오더라.
ㅎㅎ
상자에 담아 주시는데
너무 마음이 안 좋아서 숨도 안 쉬고 집으로 달려왔다.
조금만 기다려 금방 꺼내줄게
ㅎㅎ
샵에서 받은 여러가지 애견용품들
이 정도면 당장은 전혀 문제 없을 거 같다.
차차 간지를 맞춰 가야지.
ㅎㅎ
집에 가서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도
상자를 열어 아이의 모습을 보니까
잔뜩 겁먹어 보여 너무 안쓰러웠다.
ㅜ.ㅜ
추울까 싶어 이불(수건) 덮어주고 곁에서 지켜보며 기다렸다.
근데...
어라...
20분 정도 지났나... 상자가 부스럭 거려서 봤더니 일어났다~^^
일어나면 배고플 거 같아서
사료를 미리 물에 불려 놨다가 줬는데
아주 그냥 폭풍흡입 하셨다. ㅎ
밥 먹는 것만 봐도 이렇게 좋을 줄 누가 알았겠어... ㅋ
이러다 나중에 진짜 우리 아기 태어나면 어쩌려나...싶다.
아주 그냥 물고 빨고 난리 나겠지 ㅋ
ㅎㅎ
어라~!!!
이건 또 뭐야!!! ㅋㅋㅋㅋ
밥그릇 싹 비우고 배변판으로 가더니 오줌을!!
설마... 벌써 배변훈련 된거임? ㅋ
우연이었겠지만
우리는 "엄청난 아이다!! 완전 똑똑하다!!" 라며
자기 자식은 전부 천재인 줄 아는
부모모드에 들어갔다.
ㅋ
유누 크리스마스 선물인데
내가 더 신났음 ㅋㅋㅋㅋㅋ ㅋㅋㅋㅋ
쌔근쌔근 자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
온종일 저러고 있었음
ㅋ
제 소개를 할게요.
이름은 앙꼬 이구요. (주인님은 앙꼬짱 이라고 불러요 ㅋ)
팥이랑 색이 비슷하다고 앙꼬래요. ㅋ
2달 된 암컷 아기 람니다.
좋은 주인 만나서
완전 개팔자 상팔자 된 거 같아요.
아우 씐나.
멍멍~!!!
ㅋ
-쇼퍼홀릭 중에서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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